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양당 후보의 면면에서 역대 지사 선거중 가장 흥미로운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사 선거 초유의 '수원대첩'이 전개된다는 사실이 중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남경필 의원은 수원 병, 김진표 의원은 수원 정에서 각각 5선, 3선을 지내며 아성을 구축해 왔다.

지금까지 치러진 5번의 경기도지사 선거 중 수부도시인 수원 출신 후보들이 맞붙은 전례는 없었다. 1회 민주자유당 이인제(안양 갑) 후보 대 민주당 장경우(안산·옹진) 후보, 2회 한나라당 손학규(광명 을) 후보 대 새정치국민회의 임창열(부총리) 후보, 3회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 대 새천년민주당 진념(부총리) 후보, 4회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부천 소사) 대 열린우리당 진대제(정보통신부 장관) 후보, 5회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대 국민참여당 유시민(고양 덕양 갑) 후보 등 수원 출신 후보는 전무했다.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간 한판 승부라는 점도 흥밋거리다. 두 후보는 서울 경복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남 의원이 58회, 김 의원은 41회다.

김 의원은 앞서 당 경선 과정에서 역시 경복고 후배인 원혜영(45회) 의원과 한 차례 선후배간 대결을 벌였었다.

경복고 수원동문회 관계자는 "동문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이지만 두 사람의 대결에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명문고 출신다운 좋은 승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수원중앙침례교회 신도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 교회 김장환 원로목사가 '복손'으로 소문나 축도를 원하는 신도가 많은데 남 의원은 이 교회의 집사, 김 의원은 장로다.

수원중앙침례교회 한 관계자는 "교회 입장에서는 두 사람 모두 잘되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 결정은 하나님의 몫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두 의원 모두 당내에서 특정 계파에 묶이지 않은 중도성향 후보라는 점도 특이하다. 남 의원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대표적인 쇄신파 의원 중 한 명으로 보수색채가 짙은 당의 외연확대를 주장한 바 있다. 관료 출신인 김 의원은 당 안팎에서 경선 후보들 중 중도(보수) 성향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