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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지사 후보 남경필 김진표. 6.4 동시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연합뉴스 |
野 본선경쟁력 높은 김후보 선택
부동층 등 변수 '51 : 49게임' 분석
경기 중·북부 표심 잡기가 '관건'
경기도 위상 강화 정책 쏟아질 듯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야의 진영 논리와 함께 높은 대중성을 앞세운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관록의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의원간 맞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남 의원에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친 3선의 김 의원이 도전하는 양상이지만, 보수vs 진보진영간 세 대결에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한 부동층의 표심향배 등 변수도 적지 않아 종국에는 '51:49의 게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정치적 의미와 전망
경기도지사 선거는 역대 선거에서 전국 선거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돼 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도 서울·인천과 함께 '빅3 선거'지역의 한 곳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인구 1천250만명의 최대 광역자치단체인데다, 전국 각지 출신 사람들이 다 모여 살면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인식돼 여야의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은 재선의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이어 경기도를 지켜내 지방선거 승리의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 지사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앞서 출마를 발표한 4선의 정병국·원유철의원보다 대중성 있는 남 의원을 전진 배치한 것도 이번 선거의 절박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있다.
특히 남 의원의 경우 당 최고위원을 거쳐 5선 의원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접고, 이번 도지사에 도전한 것은 그의 정치 목표인 '대권'(?)을 향한 방향 수정이라는 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눈여겨볼 의미 있는 대목이다.
새정치연합 후보로 결정된 김진표 의원은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를 재탈환해내고 전체 지방선거의 승리를 결정져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김 의원은 김상곤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지지율에서 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이 역전에 성공한데는 새정치 지지자들이 '본선 경쟁력'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손을 들어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 의원의 최대 장점은 풍부한 현장경험과 검증된 능력이다. 중도 성향 표심 흡수에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기 전체 유권자들이 이같은 장점에 손을 들어줄 경우 김 의원의 위상은 날개를 달게 될 전망이다.
■ 경기도의 위상 강화 어디까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중국 베이징·상하이권과 일본 도쿄권 등 국제적인 메가시티와 경쟁하는 경기도의 위상 만큼이나 다양한 정책과 공약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이인제 전 경기지사에 이어 손학규, 김문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도백에 도전한 것처럼 이번에도 새누리당에선 5선의 차세대 주자인 남 의원이 전진 배치됐고, 새정치연합 역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 장관을 지낸 관록의 김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보수진영의 소장 개혁파인 남 의원은 웅도의 위상을 고려, 경기도지사의 국무회의 배석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경선기간동안 경기북부경찰청 신설과 재난본부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를 시작으로 중앙정부의 변화된 개혁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김 의원 역시 국무회의 배석권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의원은 특히 침체된 도내 경제를 살려, 경기도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한 공약을 집중 제시할 예정이며, 경기북부지역을 '평화특별자치도'로 만든다는 구상 역시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 수원대첩에 경기중·북부 표심과 경기분도론은
여야 두 후보가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 출신으로 수원의 표심이 양분되는 양상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국이후 수원출신 도지사가 처음 탄생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남 의원은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이 작고하면서 치러진 1998년 수원팔달 보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해 당내 소장파를 이끌어온 경기지역 차세대정치인이고 김 의원 역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거친 3선 의원으로 경기 남부권 대표 정치인이다.
이에따라 수원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양 진영이 갈라지고 있으며, 이에따른 경기중·북부 표심을 누가 어떻게 붙잡느냐가 중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선과정에서도 야당이 경기북부를 공략하기 위해 분도론을 제기한 만큼 두 의원이 수원에서 세 싸움을 벌일 경우 의정부를 중심으로 분도론 욕구가 재점화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