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임 사령탑에 양상문(53) 감독이 오른 가운데 조계현 수석코치의 거취에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11일 양상문 신인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긴급하게 구단을 맡아온 조계현 수석코치는 양상문 감독의 선임 소식에 자신의 짐을 정리해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김기태 전 감독의 사퇴 후 구단의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수석코치까지 떠나며 어수선한 팀 분위기 더 안 좋아질 것을 우려해 그동안 팀을 맡아 왔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부임으로 더 이상 팀을 맡을 구심점이 없어진 상태다.

일부에서는 조계현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이른바 '김기태 사단'으로 묶여 있는 몇몇 코치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는 그동안 양상문 감독과 계약하기까지 18일 동안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현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남은 시즌을 치르는 방법을 가장 먼저 생각했지만 조계현 수석코치가 "남은 시즌이 너무 길고, 팀을 빨리 수습하려면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고사했다.

한편 양상문 감독은 13일 롯데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코칭스태프와 첫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최악의 팀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해 양상문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기존 코칭스태프에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