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
사 전무가 국정원에 보물발굴사업 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을 24일 소환, 국정원의 보물탐사 개입 경위 등
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르면 25일께 이씨를 소환조사한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은 또 2000년 10월 삼애인더스가 900만달러 상당의 해외 전환사채
(CB)를 발행할 당시 산업은행이 이를 편법으로 전량 인수한뒤 이용호씨측
에 되넘기는 과정에서 이씨가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
서를 포착,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산은이 삼애인더스 해외CB를 편법으로 인수한 시기가 이씨가 허
옥석씨를 통해 이용호씨를 소개받아 보물발굴 사업에 적극 참여하던 때와
겹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산은은 재작년에 이어 작년 1-3월에도 삼애인더스측이 발행한 160만달러
의 해외CB를 같은 방식으로 거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김은성씨를 상대로 이씨가 99년말 고 엄익준 당시 국정원 2차
장에게 보물사업 타당성 검토를 요청했는지 여부와 김형윤 당시 경제단장
을 통해 국정원 목포출장소가 탐사에 나서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산업은행과 한빛은행에 보물발굴사업에 참여한 S건설
의 대출 및 보증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금명간 S건설 박모사장
과 산업.한빛은행 대출담당 직원들을 불러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씨가 2000년 1월 당시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오승렬 소
장에게 보물 탐사장비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군당국의 발표내용
을 구체적으로 파악키로 하고 군당국에 협조요청을 검토중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