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의 인천시장·경기도지사·서울시장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됐다. 지방선거 필승을 목표로 한 새누리당 후보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간 공조체계가 수도권에서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7선의 정몽준 의원이 선출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3개 시·도 단체장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됐다. 새누리당 후보는 유정복(인천)·남경필(경기도)·정몽준(서울)이고, 새정치연합 후보는 송영길(인천)·김진표(경기도)·박원순(서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 3명 가운데 유일한 친박계다. 인천이 수도권에서 박근혜 정부 '안정론'과 '심판론'을 가늠할 무대가 된 셈이다.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새누리당, 특히 친박계의 지원이 인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정복 후보는 출마 선언 기자회견 때부터 줄곧 "인천 발전과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인천시장 출마를 결정했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장 새누리당 후보가 차기 대선 주자인 정몽준 의원으로 결정되면서, 당의 관심이 서울로 쏠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있지만, 지방선거 승리와 당의 화합·결속을 위해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 계파 때문에 긴밀한 연대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새정치연합 후보들의 연대 가능성은 매우 높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옛 민주당 출신이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안철수 의원 쪽이다. 하지만 둘은 일부 정책에 대해 호흡을 같이해 왔으며, 지난 3월에는 박원순 시장이 송영길 시장 출판기념회때 축사를 맡기도 했다.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미 송영길 시장과 박원순 시장에게 몇 차례 전화를 걸어 버스 공공성 확보, 수도권 규제 완화 등에 공동 보조를 취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인천·경기·서울 단체장 여야 후보들의 공조체계 구축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 안상수(인천)·김문수(경기도)·오세훈(서울) 후보가 '수도권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식'을 체결,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공동 협력을 약속했다.

민주당 송영길(인천)·유시민(경기도)·한명숙(서울) 후보는 '수도권 야권 3후보 공동실천선언대회'를 열어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등의 정책의제를 공동으로 채택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