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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자신들의 공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경기지사는 서울시장과 더불어 지방선거 전체 판도를 좌우하는 자리로 여겨진다.
인구 1천250만여 명, 자치 시·군·구 31곳을 보유한 최대 규모의 광역자치단체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당선자는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 주자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 여야가 사활을 건 총력전 태세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현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지사 후보로는 5선의 새누리당 남경필, 3선의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의원이 각각 나섰다.
이번 대결은 '닮은 듯 다른' 두 후보의 양강 구도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남 의원과 김 의원은 모두 경기도의 수부(首部) 도시인 수원 출신으로 나란히 서울 경복고를 졸업한 고교 동문이다.
지역구도 수원병(남경필)과 수원정(김진표)으로 인접한 데다 수원에서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어 지지 기반이 상당 부분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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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가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회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치 성향 면에서도 중도층을 대변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남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진보·개혁적 쇄신파로 분류되고, 김 의원은 새정치연합 소속으로는 중도·보수 색채가 뚜렷해 유권자들의 시각에서는 둘 다 중도 성향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1998년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작고로 치러진 수원 팔달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남 의원은 재선 시절인 2000년 당내 소장파 모임 '미래연대' 공동대표를 지내고 꾸준히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쇄신파를 대표해 왔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당내에서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경기도당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국회개혁특별위원장도 역임했다.
행시 13회로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 주로 경제 부처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모두 지낸 정통 관료 출신답게중도 개혁적 성향이 뚜렷하다.
정계 입문 후에도 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 중책을 맡아 원만한 이해관계 조정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판이다.
그러나 차이점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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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로 6·4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열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토론회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남 의원이 30대 초반부터 국회를 줄곧 지킨 정통 정치인인 반면, 김 의원은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은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5선임에도 아직 40대 후반의 나이로 인지도가 높은 편인 남 의원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중시하는 60대 김 의원의 이미지도 상반된 편이다.
선거를 3주 가량 앞둔 현재 판세는 남 의원의 일방적 우세에서 박빙 대결로 바뀌는 조짐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안산 단원고교의 소재지가 경기도라는 점에서 참사 국면이 여당 후보인 남 의원의 독주 레이스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많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경기도 유권자 53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2%포인트)를 한 결과 남 의원 40.2%, 김 의원 39.4%로 격차가 0.8%포인트에 불과했다.
앞서 이달 3∼5일 매일경제와 MBN이 매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남 의원이 45.2%로 김 의원(35.2%)을 10%포인트 앞섰으나, 3월 중순 같은 기관의 조사 결과(남경필 44.1%, 김진표 26.9%)에 비해서는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