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3일 6·4 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단체장 후보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뚜렷한 양자대결 구도 속에 치러지며, 세월호 참사 정국의 여파로 두드러진 선거 이슈가 실종된 상황에서 중도층과 40대 여성의 표심 향배, 투표율 등이 선거 결과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후보자 등록일(15~16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날 선거대책위 출범과 당 차원의 지방선거 공약집을 내놓으면서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여야는 이날 새정치연합의 송하진 전북지사 후보 선출을 끝으로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대진표를 확정했다.
 
새정치연합 부산시장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과 무소속 오거돈 후보도 이날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도 여야 1대1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그동안 특정 지역의 공천 잡음 등으로 미뤄진 기초단체장이나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도 후보자 등록 전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후보등록에 맞춰 현역 국회의원과 재선에 나서는 여야 현직 단체장들의 사퇴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끝으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황우여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 이인제 김무성 최경환 의원, 한영실 전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등이 포진해 총력 태세에 나섰다.
 
황 대표는 선대위 발대식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각오로 한다면 국민은 손을 잡아 주실 것"이라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서울과 세종시 간 고속도로 건설 등의 내용을 담은 공약집 '모두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 누리씨의 행복드림'을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지난달 11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대선주자로 나섰던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김두관 상임고문 등 7명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무지개 선대위'를 구성했다.
 
후보등록일이나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선거운동 기간에 맞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식 발대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전관리 시스템 전면 개편과 함께 서민부담 경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6·4 지방선거 공약집 '더줄지 생활공약'을 발표했다. '더줄지'는 '여유는 더해주고 부담은 줄여주고 안전은 지켜준다'는 의미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책임론을 집중 파고들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