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를 지휘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7명의 선대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펼쳐질 '중앙선대위원장 맞대결'도 볼거리가 됐다.

당의 '어른'격인 중진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새누리당과 역대 대선주자들을 비롯해 역시 7명의 선대위원장이 포함된 새정치민주연합 선대위 간 '맞대결'은 인물의 면면과 맞물려 '쌍무지개 대결'로 불릴 법하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 이인제 김무성 최경환 의원, 한영실 전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이 총력전에 나선다.

대과없이 임기를 마치는 황 대표에 최경환 이완구 전·현직 원내대표가 힘을 보태고, 차기 당권을 노리는 서청원 이인제 김무성 의원이 전면배치돼 중량감을 더한 모양새다.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로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위원으로도 활동했던 한영실 전 숙대 총장이 가세해 인지도도 확보했다.

새누리당은 출신지역과 활동 지역구 등을 고려해 각 지역을 담당할 선대위원장 인선을 검토했으나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 현재와 같은 인선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무게감 있는 중진을 배치하는 동시에 주요 당직자들을 선대위원에 임명함으로써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당이 추진하는 공약도 추진력 있게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11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해 대선주자로 나선 바 있는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김두관 상임고문이 참여하는 선대위를 출범시킨 바 있다.

각 계파의 보스 격인 7명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이 '무지개 선대위'라고 이름을 붙인 것에는 선거 승리와 함께 당의 화합을 기대하는 뜻도 담겼다.

여당과 마찬가지로 지역 할당을 고려하지는 않지만 손학규 고문이 수도권에서, 정세균·정동영 고문과 문재인·김두관 고문이 각각 호남과 부산·경남 지역에서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별 안배도 적절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선대위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만큼 새정치연합도 7명의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선대위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늦어도 정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2일에 지방선거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