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여야 후보인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의원이 13일 정책선거를 위한 토론회개최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먼저 출연한 남 의원이 "세월호참사로왁자지껄한 선거를 하는 건 안 좋은 것 같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정책선거를 치르자"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남 후보에 이어 출연한 김 의원은 "정책선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여당 후보들은 정책선거를 주장하면서 늘 토론이나 방송출연을 피해 온 폐단이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이어 "야당 입장에서는 추격해야 하는 데 국민에게 야당의 정책과 공약을 알릴 기회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래서 토론의 기회가 충분히 보장하는 것이 정책선거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말했다.
선거를 3주 앞둔 현재 남 의원의 일방 우세에서 박빙 대결로 바뀌는 분위기 속에서 TV토론회를 통해 남 의원을 철저하게 공략하겠다는 것이 김 의원의 속내다.
TV토론회 개최에 대해 명확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듯한 남 의원에게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 김 의원 캠프측의 설명이다.
그러자 남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오후에 성명서를 내 "선거법과 언론사의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그 어떤 공개토론회도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유세차와 로고송, 네거티브가 없는 차분하고 깨끗한 '3無선거'를 하자"고 김 의원에게 제안했다.
남 의원은 "저희 두 후보가 모범적으로 새로운 선거문화를 실현함으로써 승패를떠나 '상생과 통합의 정치가 무엇인지'를 국민들께 보여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