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김호월 교수 사직 /김모 교수 페이스북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을 비난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해 논란을 샀던 홍익대 김호월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가 1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대학원장님을 찾아 사의를 표명하고 학교에 직접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나로 인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학교 구성원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내가 떠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가 이번 참사 직후 초동대처를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 이번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점이 불편했다"며 "유가족을 폄하할 의중은 전혀 없었다. 신중하지 못했던 점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의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밤을 지새운 세월호 유족에 대해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라는 글을 게재해 논란을 낳았다. 

김 교수는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겐 국민의 혈세 한 푼도 주어서는 안 된다. 만약 지원금 준다면, 안전사고로 죽은 전 국민 유가족에게 모두 지원해야 맞다"고 주장했으며, 10일에는 세월호 유족이 청와대 앞에서 공개한 사고 당시 동영상이 조작·선동됐다며 "이 유가족들을 경찰과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썼다. 

김 교수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에 대한 제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에게 사죄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저의 경솔하고 무지한 글로 인해 유가족 여러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준 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학생을 가르치는 본분을 망각하고 해서는 안 되는 글을 쓴 점 너무 죄송해서 죽고 싶은 마음"이라며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길 바란다"고 사과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