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청장을 뽑는 올 6·4 지방선거는 지난 2010년 선거의 리턴매치로 이뤄진다.

지난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오성규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형우 후보가 맞붙게 된 것. 오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설욕전을 치르는 셈이다.

새누리당 오성규 후보가 이용휘 계양구의회 의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박형우 후보는 단수 추천으로 경선 없이 후보에 올랐다.

계양구는 지난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계양갑)·최원식(계양을) 의원이 승리했고, 대선에서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5.5%(1만829표) 앞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7만19표(53.97%)를 얻은 박 후보가 4만1천807표(32.22%)를 얻은 오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때문에 계양구는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최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운산업단지 조성 사업 외에 추진 중인 사업이 없고, 경인아라뱃길 업무이관과 수변공간 활용, 고질적인 재정난 등 지역의 다양한 현안들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현직인 박형우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오성규 후보 쪽도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상대 후보와의 불협화음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본선 티켓을 거머쥔 오성규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상대 후보 지지층 껴안기에 실패할 경우에는 2010년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계양구는 특별한 지역 선거이슈가 부각되지 않아 두 후보의 공약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 후보는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서운산업단지를 조속히 착공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계양구는 인천지역 지자체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수 확보를 위한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여가와 교육을 위한 공약도 내놓고 있다. 두 후보는 계양산성 등 문화재 복원 사업을 적극 실시하고, 경인아라뱃길 수변 공간을 적극 활용해 주민들의 휴식 공간을 넓히겠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된 계양구의 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립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천 부평초등학교 동문 사이인 두 후보의 대결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박형우 후보가 승리할지, 아니면 오성규 후보가 와신상담의 기회를 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