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시장 '리턴 빅매치' 관심
현역 발판 염태영 여론조사 앞서
두후보 재임시절 성과홍보 주력
임미숙·김규화 정책 선거전 가세

수원시는 인구 116만명의 대도시로 명실공히 경기도내 수부(首部)도시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은 일찌감치 수원 민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주요 정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모두 수원 출신이라 수원 시장선거는 도지사 선거와 맞물려 '수원대첩'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후보로 김용서 전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염태영 현 시장이 각각 공천돼 전·현 시장간 대결에 리턴매치까지 벌어지게 됐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냐', '젊은 시장의 재선이냐'를 놓고 벌써부터 신구 세대의 관심이 모아져 막판까지 흥미진진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염 후보는 지난달 11~12일 실시한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43.7% 대 36.0%로 오차범위(±7.4%) 밖의 차이로 앞섰다.

지난 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염 후보는 현역시장 프리미엄을 발판으로 민선 6기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년간 프로야구 10구단 및 수원고등법원 유치, 지하철시대 개막 등 굵직한 성과를 내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특히 거버넌스 행정을 토대로 쌓은 소통의 이미지는 참여형 지방행정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들은 물론 20~4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약자 무상의료 실시와 광교신도시 컨벤션센터 건립, 치매전문기관 설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맞선 김 후보는 민선 3·4기 두 번이나 시장을 역임한 관록을 바탕으로 부장검사, 지역언론인 출신의 40~50대의 젊은 경선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본선 무대에 올랐다. 김 후보는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염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이력이 있다.

김 후보는 과거 8년간 수원시정을 책임지면서 수원의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치른 축구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4~6대 수원시의원 3선을 경험하면서 쌓은 두터운 지지층도 절대 무시 못한다. 김 후보는 재임 당시 추진했던 농수산물도매시장 확장·이전, 구도심 재생 활성화,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확충, 보육시설 부모 부담금 지원 등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임미숙 후보는 유일한 여성후보로 노동·복지에 초점을 맞춘 공약으로 남성후보들과 성(性)대결에 나섰으며 정의당 김규화 후보는 의료서비스 개선을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전방위적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