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와 한전은 시화호 농지조성사업이나 송전선로 설치공사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면서 환경단체와 일전을 각오하고 있다.
농기공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시화호를 무조건 방치할 수 없다”며 “식량주권 수호차원에서 농지조성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도 시화호 구간만 송전철탑공사가 중단될 경우 오는 2004년 6월 준공되는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송전할 수 없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공사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전 관계자는 “영흥화력발전소 및 송전선로 설치공사는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국책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시민환경단체는 그러나 “이제 갓 살아나고 있는 시화호를 개발명분만으로 실패한 정책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려는 것은 더 큰 재앙을 불러 온다”며 “개발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해수호 기능을 살리는 친환경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안산 그린스카우트 박현규 사무국장은 “시화호에는 이달초 큰고니떼 30여마리가 나타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등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변하고 있다”며 “담수호를 포기한 대가로 얻는 혜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이 정부에 제시한 시화호의 개발청사진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시화방조제를 이용한 조력발전소 설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연생태계를 살리고 양질의 청정에너지를 얻으면서 시화호 일대를 지형 특성에 맞는 테마개발을 하자는 주장이다.
환경운동가 최종인씨는 “경기도문화재로 지정된 공룡알화석지가 발견된 형도(衡島)일대는 생태자연학습장을 조성하고 시화호에 해양수족박물관을 만들어 이 일대를 청정관광벨트로 변모시킬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아울러 “한전철탑건설이 국책사업으로 절실하다면 농기공에서 농지조성을 위해 공사를 벌이고 있는 제방밑으로 철탑을 지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안산>
"친환경 테마개발을…"
입력 2002-01-25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2-01-25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