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월드컵 D-30 /경인일보 DB
런던 올림픽 3위 합작 5명
브라질에 다시 부름 '특명'
강한 카리스마속 다정다감
홍명보 '형님 리더십' 관건


'지구촌 축구전쟁이 시작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축구대회(한국시간 6월13일∼7월14일·브라질)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면서 통산 9번째이자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은 지난 12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8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빛낼 23명의 옥석을 가려냈다.

■ 홍명보호의 유쾌한 도전

홍명보호의 목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달성한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뛰어넘어 8강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로 세계 축구의 변방에서 정상의 무대에 합류한 한국 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서 자존심을 되찾았다.

원정 8강 진출이 쉽지않은 도전이지만 4년 전보다 두 살이나 젊어지고 체격 조건도 향상된 태극전사들은 역대 최다인 17명의 해외파(유럽 9명, 아시아 8명) 선수들의 경쟁력을 앞세워 목표 달성에 도전한다.

홍명보호는 '원팀-원스피릿-원골(one team-one spirit-one goal)'을 슬로건 삼아 23명의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가 단단히 뭉쳐 후회가 남지않을 유쾌한 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 큰형 리더십

홍 감독은 큰 형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를 맡아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명을 얻은 홍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코치로 합류했고,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그해 FIFA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 홍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또한번 동메달의 기적을 일궈냈고, 마침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강한 카리스마속에 숨겨진 다정다감함의 '형님 리더십'이 홍 감독의 장점이다.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구자철(마인츠)·김보경(카디프시티)·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범영(부산) 등 5명은 U-20 대표팀에서 시작해 U-23 대표팀까지 홍 감독과 함께한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 원정 8강 해법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H조에 포함된 한국(55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따지면 벨기에(12위)·러시아(18위)·알제리(25위)에 한참 뒤진다. 그러나 축구는 당일 컨디션과 환경 등 그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약자도 강자도 없는게 속설이다.

우선 한국은 6월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갖는다. 첫 경기 성적이 조별리그 통과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한국은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만 한다.

이 때문에 홍명보호 코칭스태프 역시 러시아 대표팀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는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한 뒤 '명장' 카펠로 감독을 영입하면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명보호는 6월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스타디움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알제리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다. 벨기에가 H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자랑하면서 한국은 러시아와 조 2위를 놓고 다퉈야하는 상황인 만큼 반드시 알제리를 물리치고 승점 3을 확보해야만 한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벨기에로 6월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맞붙는다. 벨기에는 지난해 10월 FIFA 랭킹이 5위까지 치솟은 강팀이다. 5월 랭킹은 12위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H조의 최강자라는데 이의가 없다.

결론적으로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2승1패 또는 1승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