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1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30일) 2,011.34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주가 상승률도 지난 2월 21일(1.41%)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8.06포인트(0.41%) 오른 1,990.99로 출발해 오후 들어 2,000선을 넘어서더니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 폭을 늘리면서 2,010선 고지를 탈환했다.

특히 외국인은 현물 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1년여만에 최대 규모로 매물을쓸어담아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대외환경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 전환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오른 1,027.9원으로 이틀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각종 대내외 요인으로 그간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의 매도세가 일단락됐고 국내 시장이 1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 덕분에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462억원, 1천55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이틀 연속 동반 순매수 행보를 보였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가 847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보험(383억원)과 연기금(269억원) 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개인은 홀로 4천92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4천260억원 어치를 사들여 지난해 5월 9일(1조4천310억원)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1천53억원, 3천377억원 어치의 선물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227억원)와 비차익거래(5천398억원)가 매수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5천62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는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07% 오른 141만5천원에 마감했다. 

또 원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자동차 3형제'도 동반 상승했다. 기아차는 4.38%로 가장 많이 올랐고, 현대모비스(3.97%), 현대차(2.59%)의 상승폭도 컸다. 

KB금융(2.92%), 삼성생명(2.78%), 한국전력(2.70%), 신한지주(2.48%) 등 내수관련주들도 2%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대다수 업종 지수가 오른 가운데 전기가스업이 3.17%로 가장 많이 뛰었고, 증권(2.33%)과 운송장비(2.31%), 보험(2.16%), 금융업(2.13%)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지수도 3.14포인트(0.56%) 오른 560.30으로 마쳤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2개 종목에서 2억6천900만원 어치의 거래가 이뤄졌고,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은 1g당 320원(0.75%) 오른 4만3천80원에 거래됐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4,405.76으로 전날보다 19.68포인트(0.14%) 내렸으나 토픽스지수는 4.80포인트(0.41%) 상승한 1,183.15로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7.22포인트(0.65%) 오른 8,875.16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82포인트(0.14%) 하락한 2,047.91, 홍콩 항셍지수는 230.39포인트(1.03%) 오른 22,582.77에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