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의 후보를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됐던 강화군수 선거판은 무소속 유천호 군수와 이상복 전 제주시 행정부지사를 지원하는 쪽으로 분류되는 안덕수 국회의원 세력 간 대리전 양상으로 선거전이 치러지게 됐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14일 회의를 열고 강화군수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군수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에 나섰던 유천호, 이상복 예비후보 간 논란이 지속되자 고육지책으로 무공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복 예비후보는 유천호 예비후보가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여론조사 경선을 치렀다고 주장하며 조사 결과 공표 금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최근 인천지법에 제출하는 등 경선 과정에 대한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 왔다. 유천호 예비후보는 이상복 예비후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맞서왔다.

새누리당의 이번 무공천 결정에 따라 유천호, 이상복 예비후보는 즉각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유천호 예비후보는 "최근 벌어진 새마을 지회장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자신을 연계시키며 진실을 왜곡하는 구시대적 행태가 벌어졌지만 민심 분열 등을 걱정해 대응을 자제해 왔다"며 "법을 지키고 남을 탓하지 않는 선거로 강화를 사랑하는 자신의 열정을 평가받겠다"고 했다.

이상복 예비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부정 경선으로 후보 박탈 조치까지 받았던 상대 후보가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은 불합리하다"면서도 "무소속 후보로 등록해 군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선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이번 선거가 안덕수 국회의원과 유천호 예비후보 간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덕수 의원은 지난 2010년 강화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유천호 후보를 이겼다. 2년 전 안덕수 당시 군수의 국회의원 출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선 유천호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군수로 당선됐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강화군수 후보 공천을 두고 한상운 전 경기도의원과 박용호 전 국회의원 중 누구를 후보로 결정할지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김종호·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