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8일 조모.최모씨 등
보물발굴 사업자들이 국가기관의 역할까지 기재된 보물발굴 프로젝트 계획
서를 작성, 이형택씨를 통해 모 기관에 전달했다는 원사업자 소모씨의 진술
과 관련, 이날 소씨와 조씨를 동시 소환, 진위여부를 조사중이다.
이와관련 특검팀은 조씨가 지난 99년 12월 사업자 양모.최모씨 등과 함께
예금보험공사 사무실를 찾아가 이씨에게 건넸다는 4쪽 분량의 당시 보물발
굴 사업 현황보고서를 조씨로부터 제출받아 내용을 분석중이다.
특검팀은 이 보고서가 소씨가 주장한 프로젝트 계획서와 동일문건인지 여부
와, 조씨 등이 이후에도 보물발굴 사업과 관련된 다른 형태의 보고서를 작
성, 이씨 등에게 건넸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프로젝트 계획서가 이씨를 통해 모 기관에 전달된 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보물발굴사업 지원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이형택씨를 29일 소환,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과 국정원 등을 보
물발굴 사업에 끌어들인 경위와 사업자들로부터 계획서를 건네받아 이 수
석 등에게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씨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특검팀은 또 금주중 이 수석도 참고인으로 소환, 이씨를 고 엄익준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준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이모 중령이 2000년 2-3월 소씨에게 ’이
번 사업은 국가기관이 진행키로 했으니 손을 떼라’고 말했다는 소씨 진술
과 관련, 이 사건에 정보사가 개입했는지, 이씨가 개인차원에서 한 발언인
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신승남 검찰총장 동생 승환씨를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로 구속기소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에게 접근하기 위
해 홍업씨와 가까운 모 라디오방송국 편성부장 이모씨와 함께 자신의 돈 5
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를 만들어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키
로 했다.
지난해 이 부분을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는 “이씨와 이 부장이 함께 엔터테
인먼트 사업자금 조성을 위해 주식투자를 했다고 해명했고, 돈의 사용처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어 무혐의 처리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