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애도기간 중에도 경찰의 음주사고 소식이 언론에 잇따르자 인천 경찰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15일 오전 8시께 인천남동경찰서 입구. 경찰서로 출근하는 자가 운전 직원들에게 음주측정이 이뤄지고 있다. 전날 마신 술의 숙취가 남아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날 음주측정은 인천지방경찰청 산하 모든 경찰서와 일부 지구대에서도 동시에 이뤄졌다.

인천청은 다른 지역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사례가 이어져 인천청 산하 전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일괄 점검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음주운전 점검과 함께 출근하는 직원들에게는 전국에서 적발된 경찰의 음주사고 사례가 담긴 전단지도 건네졌다. '술자리는 한 가지 술로 1차에서 2시간 이내에 끝내기'라는 '112캠페인'도 전단지에 담았다.

인천남동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경찰서 직원들이 음주 운전에 자발적으로 주의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근길 음주측정을 당한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직원들을 상대로 출근길부터 단속을 하는 것은 너무했다'는 반응도 보였다.

인천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관서 앞에서 음주측정을 하면 직원들이 스스로 조심하자는 의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