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이준석(69) 등 선박 직원들이 자칫 일반 승객들 탓에 구조 순서에서 밀릴 것을 우려해 대피방송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준석 등은 탈출 당시 근무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 특히 이준석은 속옷차림에 탈출을 강행, 가장 먼저 육지에 안착했다.

합수부는 선원들이 신분을 드러낼 경우 구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합수부는 선원들에게 구조 의무가 있어 승객들이 한꺼번에 퇴선하게 되면 자신들이 구조에서 후순위로 밀린다는 점을 인식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부는 선원들이 생존을 위해 승객이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의사로 신분을 감춘채 배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판단했다.

이밖에 합수부는 침몰 사실을 알고도 선내 대기 방송을 한 점, 진도 VTS의 승객대피·탈출안내 지시를 묵살한 점, 복원력 부재와 고박 부실·과적 등으로 전복 위험성을 알고 있었던 점 등을 제시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