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운노조가 '안전한 인천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인천항이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항운노조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화물하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세월호 사고 이후 깊어진 인천항에 대한 불신을 줄이고, 항운노조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인천항운노조는 16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결의문에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성숙한 노사 관계 형성 ▲작업 전·후 안전 교육 강화 ▲대형 화주들의 불공정 행위 즉각적인 중단 촉구 ▲제2의 청명 사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수립 촉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천항운노조의 이번 결의문은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나누면서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운노조 스스로가 노력할 것을 천명함으로써, 대내외의 신뢰를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산적한 인천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항운노조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냄으로써 관계기관에 인천항 현안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항운노조는 인천항이 현재 타 항만으로의 물동량 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내항 1·8부두 재개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지난해 발생한 청명 부도사태는 인천항의 어려운 여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항운노조 관계자는 "정기대의원대회는 노동조합의 가장 큰 행사로 항운노조도 매년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화합의 장을 마련해 왔다"면서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고통을 함께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일절 외부인사 초청 없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자체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