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선수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수원야구장 재공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 관계자는 15일 "프로야구 kt 조범현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부분적 변경을 요청하고 있는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경기 진행 시설의 위치 변경을 요청해 재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는 2015년부터 프로야구 1군 경기를 수원야구장에서 치르기 위해 오는 8월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물론 시는 공사를 담당하는 동부건설, 이용 주체인 kt야구단과 매주 회의를 하며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시는 지난해 11월 kt측에서 포수 뒤편 프리미엄석 신설과 익사이팅존 확대를 요청, 경기운영시설의 위치 변경 등에 대해 한 달간 회의를 진행했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설계안을 확정했다.

당시 시는 kt에 경기장을 이용하게 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KBO에 변경된 설계안이 적정한지 논의해 줄 것을 요청했고, kt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설계변경 논의가 끝난지 5개월 여만에 최근 경기장을 방문한 kt 코칭스태프와 KBO 관계자 등이 경기 진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난감한 상황이다.

게다가 300억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된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공사가 다시 설계 변경된 공사로 바뀔 경우 늘어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t야구단 관계자는 "팬친화적인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익사이팅존과 포수 뒤편 프리미엄석 신설을 요청했다. 경기운영시설의 위치는 도면으로만 논의됐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지는 예측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공사를 하기 위해선 추가 공사비가 필요하다. 시 회계상으로 같은 사업에 중복해서 예산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다. 지난해 11월 제대로 논의됐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