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6일 이번 지방선거를 전환점으로 삼아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 절망을 치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일정을 앞두고 갈수록 심해지는 여론 악화와 지지율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세월호 참사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차분한 국면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상황인식과 전략이 반영된 듯 보인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운동이라기보다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는 과정이란 인식으로 선대위를 출범했다"면서 책임자 문책과 재발방지를 위한 관련법을 신속하게 입법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사회 각 분야의 안전취약 지역을 점검하는 가칭 '국민안전실천본부' 발족 계획을 공개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지난 14일부터 '응답하라 지자체장' 모바일앱을 가동,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현장 사진을 신고하면 해당 지자체장 후보에게 직접 연결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회의에선 국민 안전을 정강정책에 포함하는 당헌당규 개정안도 의결됐다.
비대위원들 역시 한껏 머리를 숙이면서도 '생활 속으로'를 강조했다.
조해진 비대위원은 "더 이상 절망에만 빠져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이야말로 희망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 지방선거를 전환점 삼아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경제를 살려 나라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문헌 비대위원도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차분히 해 나가겠다"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새 희망으로 바뀌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참사가 정치영역으로 불똥이 튀는 것에는 확실하게 차단막을 치는 모습이었다.
박대출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와 광주를 연결짓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트위터글에 대해 "세월호는 물론 5·18 희생자마저 모독하는 행위"라며 "지금은 국민 분노를 악용할 때가 아니라 수습하고 자중할 때"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사고를 수습하기도 전에 여야가 네 탓이라고 싸우면 공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자치단체 선거는 생활자치를 책임지는데 적합한 단체장을 뽑는 데 맞춰져야 한다"며 야권의 중앙정부 심판론을 견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