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 경기도지사 여야 후보군이 3명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새누리당에서는 5선의 남경필 후보가 3선의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와 도지사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가세한 모양새를 보이기는 하나 사실상 남 후보와 김 후보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선거다.

새누리당 김문수 현 지사의 '3선 불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지사 자리를 노리는 남 후보와 김 후보는 묘하게 닮았다.

두 후보 모두 수원 출신인데다 서울 경복고를 졸업한 고교 동문 사이이다. 김 후보가 남 후보보다 18년 선배다.

지역구도 남 후보가 수원병, 김 후보가 인접한 수원정이고 다니는 같은 수원중앙침례교회 신자다.

새누리당에서 진보·개혁적 쇄신파로 불리는 남 후보나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중도·보수 색채가 뚜렷한 김 후보 모두 중도 성향을 풍긴다.

이렇게 닮은꼴인 두 여야 후보의 대결에서 남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에는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김 후보가 바짝 추격해 왔다.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12∼13일 조사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 지지율은 31.5%, 김 후보 지지율은 28.1%로 그 격차가 3.4% 포인트 차이였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남 후보 42.5%, 김 후보 31.4%로 남 후보가 11.1% 포인트 앞섰다.

세월호 참사 이전 남 후보가 보였던 21.1% 포인트의 압도적인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세월호 참사로 가장 큰 희생자가 발생한 단원고가 안산에 있어 여권 지지층이 지지를 유보하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투표일이 18일 남은 상황에서 남 후보가 지금의 선두를 유지하느냐, 김 후보가 선두를 탈환하느냐가 관심 포인트다.

그러나 세월호참사 애도분위기에 맞춰 대대적인 유세 없이 조용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두 후보의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김 후보가 이미 '종북논란'에 있는 통합진보당과는 '무조건적인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힌 터라 '야권연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지사 후보들은 19일과 29일 두 차례 TV토론회에서 불꽃 튀는 정책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