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검찰 출석 불응, 구원파 신도 금수원 집결. 검찰이 유병언 전 회장의 소환을 통보한 16일 오전 안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에서 구원파 신도들이 종교 탄압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16일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구원파 신도들은 승합차 등 각종 차편으로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에 속속 도착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금수원 철문에는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글이 적힌 검은색 현수막이 큼직하게 걸려 있었다.

금수원에 도착한 구원파 신도 대부분은 챙이 넓은 모자와 등산복과 같은 편한 바지를 착용했으며 일부는 농성이 장기화 될 것을 예상한 듯 침낭과 짐이 가득 담긴 큰 배낭을 챙겨오기도 했다.

구원파 신도 400여명은 금수원 정문 약 2m 높이의 회색 철문 안쪽으로 한 줄에 20여명씩 20여 줄로 나란히 앉아 때때로 찬송가를 부르고 있고 철문 밖으로는 남성 10여명이 대기하며 외부에서 합류하는 신도들을 확인한 뒤 안으로 안내하거나 취재진의 진입을 막았다.

오전 10시30분께 유병언 회장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소식과 함께 검찰이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자 금수원 앞은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한 신도는 "날이 날이니만큼 우리도 당연히 긴장하지 않겠느냐"며 "원래는 없었는데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정문에 철문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자는 "평일에 이렇게 많은 신도가 모인 적이 없다. 누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억울하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온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유병언 전 회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유병언 전 회장은 인천지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실상 불응하자 체포영장 청구 등을 통한 강제 구인 등을시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