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후보단일화는 인위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반칙 정치이며 단일화를 빙자해 권력을 나눠먹는 야합 정치에 다름 아니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에서 초빅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서병수 전 의원이 15일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친 가운데 야권에서는 '통 큰 연대'를 주장해온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전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뒤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16일 오전에 등록을 마쳤다.

오 전 장관은 단일화 파트너인 김 후보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야권의 최종 후보가 됐다.

통합진보당의 고창권 후보는 이날 오후에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부산시장 선거는 2010년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여야 후보가 사실상 맞대결하는 구도를 형성,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당시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예상을 깨고 44.6%를 득표,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55.4%)를 맹추격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보다 더 아슬아슬한 박빙의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예상하고 있다.

오 전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후보 등록 직전 야권 후보가 여론 지지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여당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6·4지방선거 부산시장 범여권단일화 후보가 된 오거돈 후보가 16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구도가 서병수, 오거돈 두 사람의 맞대결로 정해지면서 양측은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낼 전략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병수 후보 측은 다음 주에 행정개혁, 신공항, 조선·항만, 서부산 개발 등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선거대책본부를 출범시킨다.

서 후보 측은 '일하는 시장, 일자리 시장'을 주된 슬로건으로 내세워 민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재임 기간에 매년 5만개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

또 세월호 참사로 관심이 증폭된 안전 확보를 위해 고리 1호기 2017년 폐쇄, 향후 열릴 원전 해체시장에 대비한 '원자력 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 부산 유치등도 공약에 넣기로 했다.

특히 4선의 친박계 핵심임을 내세워 가덕도 신공항 유치, 서부산 글로벌시티 조성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후보임을 부각하기로 했다.

오거돈 후보 측은 단순한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라 모든 정파와 시민세력, 심지어 새누리당 지지세력까지 아우르는 '부산시민대연합' 후보임을 내세워 지지세를 확산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오 후보 캠프 측은 '부산의 힘! 시민의 시장 오거돈' 슬로건 아래 새누리당 20년 독점지배를 끊는데 시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할 방침이다.

그는 특히 '소통 시장', '약자 편에 서는 시장'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는 점을 부각, 서민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