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수원 내부 공개. 18일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언론에 공개한 경기도 안성 금수원 내부. 왼쪽 건물에 유병언 전 회장의 스튜디오가 설치돼 4년 동안 유 전 회장은 이곳 창문을 통해 사진을 찍었다고 금수원측은 밝혔지만 이날 스튜디오 내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태황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측이 18일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 내부 공개를 실시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의료인회 소속 외과의사인 구회동(51)씨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지인 이재옥 의과대교수, 금수원 내 순영목장 팀장 등은 이날 금수원의 목장과 농장 등 일부 시설을 공개하면서 금수원 내부 공개 이유와 현황 등을 설명했다. 

금수원 측은 이날 각 언론사 기자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오전 10시50분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내부를 공개했다. 

금수원 측은 내부 공개와 함께 젖소에서 생산된 유기농으로 생산한 우유와 말린 사과, 고로쇠 물, 사탕, 떡 등을 기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또 유 전 회장이 촬영한 2014년 달력을 선물로 줬다.

이 교수는 금수원 내 유 전 회장의 작품활동 공간에서 이뤄진 질의답변에서 유 전 회장을 세월호 사건 발생 1주일 뒤 금수원 대강당 2층 스튜디오에서 만났으며, 그 이후 행적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유 전 회장은 1960년도에 평신도 선교회를 만드는데 관여했으나 발기인으로 등록하지 않았으며, 그 이후 구성된 기독교복음침례회에도 관여하지 않아 정확한 신분은 신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유 전 회장이 각종 아이디어를 내 금수원 내의 유기농 축산과 농사 방법에 대해 알려줬고, 그런저런 이유 등으로 4년간 금수원 종교시설(대강당)의 2층 한쪽에 잠자는 방과 토론방을 마련해 놓고 사진작품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유 전 회장이 가진 재산 규모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대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씨가 작품활동 공간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얼핏 보기에 1만㎡ 내외로 철조망으로 담장을 설치해 놓아 신도들의 출입을 막았고, 900여㎡ 규모의 평지와 1천㎡ 정도의 연못이 설치돼 공원처럼 조성돼 있다.

주변에는 뽕나무·아카시·은사시 나무 등이, 뒤편으로는 울창한 원시림이 조성돼 있다.

유씨는 고라니, 꿩 등이 물을 찾아 연못으로 나오는 순간 등을 기다리다가 촬영하는 등 작품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빛을 이용해 입체감 있는 사진을 제작하기 위해 수일을 기다리는 등 빛에 대해 연구가 많았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들 농장과 목장은 금수원 전체면적 20여만여㎡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고 종교시설은 2만여㎡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 관계자들은 유기농 농사를 위해 농토를 5∼7년간 자연상태로 놔두고 지력을 높인 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어장 13곳을 조성, 메기·잉어·가물치·자라·뱀장어 등을 사육하고 있다.

주변의 임야는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원시림을 이루고 있었다.

/하태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