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장의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과천은 한 때 예비후보만 13명에 달했을 정도로 경기도내 최대 격전지 중의 한 곳으로 꼽힌다.

새누리당의 여성우선공천 지역 선정에 따른 홍역에서부터 소수정당인 정의당과 녹색당의 후보 단일화까지 여러 가지 화제를 낳는 등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다자(多者)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신계용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종천 후보, 녹색당 서형원 후보, 무소속 이경수 후보까지 4명이 등록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확 눈에 띄면서 앞서가는 후보는 없지만 그렇다고 크게 뒤처지는 후보도 없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만큼 거대 정당뿐만 아니라 소수정당과 무소속 정당의 선전도 충분히 눈여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당 신계용 후보는 여성우선공천지역 논란으로 잠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예비후보자들간 갈등이 조기에 봉합되는 등 당 조직이 조기에 안정을 찾으면서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성과 여성우선공천 특색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럽게 과천시장 후보로 뛰어든 김종천 후보는 예비후보 선거운동 초반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당내 경선에서 힘겹게 공천권을 따내는 등 서서히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뒷심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40대 초반의 전문직(변호사) 출신의 이력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정의당 황순식 시의장과 후보단일화를 통해 시장 후보로 나선 시의원(3선) 출신의 녹색당 서형원 후보는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황순식 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우선공천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시의원(3선) 출신의 이경수 후보는 무소속이라는 핸디캡을 탄탄한 지역 기반을 통해 얼만큼 만회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용한 선거로 치러질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천시장은 '신계용-이경수'조와 '김종천-서형원'처럼 지지층이 상당부분 겹쳐지는 후보들간 어떻게 격차를 벌이냐에 따라 최종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천/이석철·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