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의 중간 표심을 가늠해 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간 격차가 조금 더 좁혀졌다.

여전히 남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한자릿수로 줄었다. 또 '없음'이나 '모름'의 부동층도 22%로 직전 여론조사보다 줄어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시 투표할 후보를 정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의 지지율도 5%나 돼, 선거 막판까지 박빙의 구도가 연출될 경우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격차 이제 한자릿수

= 두 후보의 격차는 조사를 진행할 때마다 줄고 있다. 경인일보가 지난 3월 실시한 경기도지사 여론조사에서 남경필·김진표 후보간 가상 양자대결은 54.6% 대 33%로, 20%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였다.

지난달 5일(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 포함 3자 대결) 조사에서는 남 후보 43.2% 대 김 후보 27.4%로, 당시 격차도 15.8%포인트나 됐다.

후보 확정 후 진행된 지난 13일(공표일) 여론조사에서는 남 후보 38.4%, 김 후보는 28.3%로 두 달여 전보다 격차가 줄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 후보 40.4%, 김 후보 32.4%로, 지지율 격차가 8%포인트로 한자릿수대로 진입했다.

부동층도 감소했다. 지난 13일 공표된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부동층이 28.7%였지만, 후보 등록이 마감된 뒤인 이번 조사에서는 22.2%로 6.5%포인트 줄었다. ┃그래프 참조

■ 선거도 중원 싸움, 40대의 힘이 가른다?

= 두 후보간 지지율이 박빙인 연령대는 40대였다. 40대의 경우 남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이 33.5%,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은 37.7%로 두 후보간 격차가 불과 4.2%포인트에 불과했다. 40대의 부동층은 21.6%였다.

20대도 남 후보 28.7%, 김 후보 32.6%로 최고 박빙인 연령대였지만, 부동층 비율이 32.6%나 됐다.

40대의 경우 이번 선거 표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이 때문에 야권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등학생을 주로 키우는 세대인 '앵그리 맘'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기도 하다. 여권도 반성과 책임을 통해 이들 세대의 표심을 달래고 있다.

한편 30대에서는 김 후보가 43.5%로 34%의 남 후보를 앞서고 있으며,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남 후보가 각각 50.4%·58.4%로 23.7%·21.6%의 김 후보를 큰 격차로 리드하고 있다.

■ 낮아진 정당지지도, 세월호 사고는 '정치권 공동책임론'

=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 견고할 것 같던 새누리당 정당지지도 40%대는 무너졌고,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지도도 제1야당이란 말이 무색하게 20%대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13일 공표된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40.6%, 새정치민주연합은 24.3%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도는 38.7%로 낮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5.9%로 지난 조사보다 높아졌지만, 반사이익을 기대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한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지방선거 성격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의 공동책임론에 대한 인식이 41.3%로, 정부·여당 책임론 30.3%보다 높았다.

/김태성·김민욱기자

■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주) 여론조사

= 지난 16~18일 경기도내 유권자 703명과 인천시내 유권자 706명을 대상으로 각각 이뤄졌다. 유선 RDD(임의전화걸기)방식을 통한 일대일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이며 연결 대비 응답률은 경기도지사·도교육감 조사가 13.23%고 인천시장·교육감 조사가 13.86%이다. 그 밖의 상세한 조사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