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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특검 요구 모두 수용
참사 심판론 악용 적극 방어자세
남경필 "세월호사건 치유" 강조
새정치
정부 무능·무책임 집중 공략
김진표, 총괄 선대위원장 언급
당 역풍 우려 합류 검토안해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총력전 채비에 들어갔다.
여야는 오는 22일부터 선거 전날인 다음달 3일까지 13일간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후회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역시 22일부터 진검승부에 돌입한다는 계획 아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의 통합 효과나 기초연금 공약 파기 문제 등 기존 쟁점들 대신 지난달 중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영향이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는 이에 대한 대책을 중심으로 막바지 선거전략을 짜내고 있다.
■ 새누리당
=집권여당의 책임론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하면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반성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특검 등을 모두 수용,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으면서도 '정부 심판론'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며 적극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19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선거 분위기를 바꾸는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청와대에 높은 수위의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중에 세월호 참사가 한 달을 넘어선 만큼 이제부터는 '선거는 선거대로, 세월호 참사 대책은 대책대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해 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2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당의 상징색인 빨간 점퍼를 착용하고 로고송도 울리자는 의견이 나와 지도부가 고심하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워 이번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참사로 안전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 '안전'을 새정치연합의 중심 의제로 삼아 정부·여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1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 책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6·4지방선거대책위원회 명칭을 '국민안심선대위'로 결정하고 오는 22일부터 당을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앵그리 맘(화난 엄마)'을 선거 핵심 계층으로 파악했다. 그러면서도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속에 세월호 문제가 정쟁으로 흐르는 것에는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한정애 대변인이 세월호 추모집회와 관련, "당 차원에서 합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쟁화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남경필·김진표 후보
=세월호 문제와 관련, 남·김 후보는 중앙당 방침에 따른 '맞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연일 '치유'를 강조하고 있다. 남 후보는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이제는 세월호 참사 치유에 여야가 함께 나설 때"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도 유가족들과 만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도 해야 한다"며 "사고수습과 대처에는 미흡했지만, 깊게 반성하고 있는 정부의 조치를 믿고 지켜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놓을 대책이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조금이라도 부족하다면, 저부터 앞장서서 국민들의 마음을 열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이른바 '앵그리맘'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인터넷상에서 '앵그리맘'들의 원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평범한 어머니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19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jpwin0604@hanmail.net)로 자기소개서를 접수한 후 21일 1분 스피치 면접 후 여성 총괄선대위원장을 최종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