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노인들만 농토를 지키고 있는 시골 농촌에서 또 하
나 주민들을 가슴아프게 하는 것이 오랫동안 정들었던 학교가 문을 닫는 것
이다. 그래서 학생수가 10~20명에 불과한 시골 분교라도 폐교를 결정하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교육부가 농촌지역 학교를 폐교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반에 2학년씩 편성
해 수업하는 복식수업으로 인해 교육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업을
나눠서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교사에게 수업을 받는 시간이 부족해질 수밖
에 없다.
현재의 교육정책은 학생수 100명 이하의 학교를 통폐합 대상으로 하고 있
다. 경기도내에서는 본교와 분교장을 포함해 지난해 말 현재 총 113개 학교
가 통폐합 대상에 들어있고, 매년초 정책에 따라 폐교될 학교를 선정하고
있다.
하지만 더 좋은 교육을 위해 폐교를 추진하더라도 대부분은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영세농이 대부분인 학부모들이 먼 본교까지 아이들
을 보내기 힘들어 하고, 또 학생수가 적은 분교에서는 소위 '왕따' 문제가
없어 더 마음이 놓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때문에 폐교 결정을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협의과정이 가장 큰 일이다. 대개 폐교가 결정될 때까지는 주민
들을 대상으로 여러차례의 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반영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학생들의 등교문제 등이 해결되고 폐교가 된 학교
는 매각되지 않고 교육청 재산으로 남아 활용되는데, 최근에는 폐교를 임대
해 작업장이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경기도의 경우 2000년
에 양평 단월초등학교 산음분교를 포함해 7개 학교, 2001년에 가평 청평초
등학교 삼회분교를 포함해 5개 학교가 폐교됐으며 총 94개의 학교가 현재
폐교 상태로 남아있다. 이들중 화성 창문초등학교가 미술가들의 예술창작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70개의 폐교가 임대를 통해 이용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여주 강천초등학교 걸은분교와 평택 부용초등학교 노와
분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며 현재 경기도의회의 폐교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농촌지역 학생수 감소 100명이하 학교 통폐합
입력 200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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