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21·미래에셋)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18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마운틴·힐 코스(파72·6천50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디펜딩 챔피언' 허윤경(24·SBI저축은행)과 10언더파 206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3)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세영은 파를 잡아 보기를 적어낸 허윤경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까지 4차례의 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김세영은 '역전의 여왕'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마지막 날 승부는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벌인 허윤경, 김세영 2명의 우승 대결로 좁혀졌다.

1타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허윤경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계속 앞서나갔다. 

하지만 장타를 앞세운 김세영은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10번홀(파4)에서 1타를 줄여 허윤경을 1타차로 압박하더니 14번홀(파4)에서 결국 동타를 만들었다.

허윤경이 그린을 놓쳐 보기를 한 뒤 김세영은 2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18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마운틴·힐 코스(파72·6천50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디펜딩 챔피언 허윤경(24·SBI저축은행)과 10언더파 206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 들어간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KLPGA 제공

하지만 김세영이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허윤경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인 16번홀(파4)에서 반격했다. 

두 번째 샷이 홀에 7m가량 옆에 떨어져 버디가 힘들 듯했지만 허윤경은 이 퍼트를 성공,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김세영은 17번홀(파4)에서 홀까지 5m 거리의 훅라인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동타를 만들었다. 

18번홀(파3)에서는 두 선수가 파로 끝내 결국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158m의 18번홀에서 먼저 티샷을 한 허윤경의 공은 그린 뒤로 굴러갔고, 김세영의 티샷은 그린 위에 떨어졌지만 홀까지는 10m가 남아 있었다.

먼저 어프로치샷을 한 허윤경에서 뜻밖의 실수가 나왔다. 그린 밖에서 웨지로 친 샷이 턱없이 짧아 홀까지 거리는 5m를 남겨 뒀다.

허윤경의 파퍼트는 홀 왼쪽으로 빠졌고, 김세영은 70㎝ 거리의 파퍼트를 성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