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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유닛' 랜디 존슨 '비둘기 저격' 투구 화제… 확률이 190억분의 1 /유튜브 영상 캡처 |
랜디 존슨은 1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를 앞두고 퍼펙트게임 10주년 시구 행사를 가졌다.
당시 애리조나 소속이었던 랜디 존슨은 애틀란타 터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7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 13탈삼진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다.
이날 시구에서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여전한 투구폼으로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랜디 존슨의 시구 소식에 팬들 사이에서 과거 그의 '비둘기 저격' 투구가 다시 회자돼 관심을 모았다. 랜디 존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2001년 3월 25일 애리조나주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랜디 존슨은 경기 7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캘빈 머레이에게 150km가 넘는 직구를 던졌다. 랜디 존슨의 손을 떠난 공은 경기장을 가로질러 날아가던 흰색 비둘기 한 마리의 몸통에 적중했고, 비둘기는 온몸의 털을 흩뿌리며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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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디존슨 시구. 랜디 존슨이 1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를 앞두고 퍼펙트게임 10주년 시구 행사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
자이언츠 포수 제프 켄트가 달려가 비둘기의 생사여부를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즉사했다.
당시 주심은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한참을 머뭇거리다 결국 노카운트를 선언했다. 그러나 장내 아나운서는 "몸에 맞는 볼"이라고 선언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둘기 저격' 이후 2루타 2개를 잇달아 허용한 랜디 존슨은 결국 강판한 뒤 비둘기를 그라운드 한 구석에 손수 묻어 화제가 됐다. 이같이 날아가는 비둘기가 투수가 아무 의도 없이 던진 공에 맞을 확률은 190억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8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랜디 존슨은 이후 시애틀, 휴스턴, 애리조나, 뉴욕 양키스 등에서 22년간 618경기에 출전,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애리조나에서는 8년간 118승 6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4년 연속(1999~2002) 사이영상을 수상한 메이저리그 대표 좌완 투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