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스키장도 1년 만에 건설했고 45층 빌딩 골조도 87일 만에 세웠다는 그들이다. 그런 '속도전쟁'으로 평양의 10만호 아파트를 건설, 혁명수도를 현대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글자 그대로 '졸속(拙速)'의 결과는 뻔하다. 세월호 침몰 때 중국 언론은 곧바로 '한국이 배를 버리고 배신하는 건 해사전통(韓國 棄船違背 海事傳統)'이라고 보도했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17일 '과적(過積), 거칠고 엉성한(雜な) 조선(操船), 배를 버리고 달아나는(置き去り) 등 무책임의 연속'이라고 썼다. 평양 아파트 붕괴도 CNN, BBC 등 외신들이 즉각 보도했고 중국 CCTV도 어제 '평양 아파트(住宅樓) 도담(倒坍)으로 김정은 철야미면(徹夜未眠)'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아파트 붕괴 참사로 잠을 못 잔다는 것이다.
남북한 연속 사고로 세계인의 한인 민족성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불쾌하다. 남북이 거기서 거기라고 폄하하는 건 아닐까. 해경 해체, 추모비 건립, 국가 안전의 날(4월 16일) 설정, 특검과 특별법 등 박 대통령이 어제 눈물로 대국민사과와 함께 담화를 발표했지만 야당은 '미흡하고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럼 하야 선언만을 고대했던 것인가. 이제는 화합 차례고 지나친 국민성 자책 등 패배주의도 확 벗어날 차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