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된 정주리 감독의 영화 '도희야'가 19일(현지시간) 칸 드비스관에서 공식상영됐다. 

배두나, 김새혼, 송새벽 주연의 영화 '도희야'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으며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라 있다. 

황금카메라상은 공식부문, 감독주간, 비평가주간 출품작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을 낸 감독에게 주는 신인 감독상에 해당한다.

'도희야' 공식 상영에는 '주목할 만한 시선'과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들이 대거 참석해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1980년생 정주리 감독은 '도희야'를 통해 부조리한 세상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중학생 소녀 도희(김새론)는 학대받고, 멀리 외국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온 이주노동자들 노예처럼 일한다. 

경찰대학교 출신의 엘리트 파출소장 영남(배두나 분)은 동성애가 문제가 돼 서울에서 좌천돼 이 마을까지 오게 된다. 

영남은 술만 먹으면 도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양아버지 용하(송새벽 분)로부터 도희를 구해내고자 하지만 도희를 성추행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된 정주리 감독의 영화 '도희야' 주인공 배두나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드비시관에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호흡을 맞춘 짐 스터게스와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도희야'는 결국 어촌 파출소에서도 쫓겨난 영남이 도희와 함께 차를 타고 마을을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도희야' 영화 상영이 끝나고 극장에 불이 켜지자 심사위원과 기자, 관객들은 범상치 않은 영화를 제작한 감독과 배우에게 2~3분가량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정 감독과 배두나, 김새론은 영화의 감흥이 가시지 않은 듯 눈시울을 붉히면서 관객에게 인사했다. 

배두나와 열애설이 돌았던 미국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유명 배우 짐 스터게스도 배두나 옆에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짐 스터게스는 '도희야' 상영이 끝난 후에도 배두나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얹고 걸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