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역대 월드컵대표팀 감독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오찬을 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범근, 김정남 전 감독, 정 회장, 홍 감독, 이회택, 김호, 허정무, 조광래 전감독./연합뉴스
"런던에서 보여준 좋은 성적 기대하겠다.", "홍명보, 화이팅!", "단디 하이소!"

20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는 백발의 노 감독들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역대 대표팀 감독들의 오찬 행사에 김정남, 이회택, 김호, 차범근, 허정무, 조광래 전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역대 감독들은 "현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이뤄졌다"며 "감독의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홍 감독이 자신 있게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985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최고 선임' 김정남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나갔을 때 사실 많이 떨렸다"며 "지금 대표팀은 강호들과도 충분히 해볼 만한 전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을 지휘한 '아시아의 호랑이' 이회택 감독은 "홍 감독은 항상 운을 가지고 다니는 사나이"라며 "마지막 점검과 준비를 잘해서 시국이 어려울 때 좋은 결과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흐뭇하게 제자를 바라봤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팀을 이끈 김호 감독도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스포츠는 늘 국민에게 원기를 준다"며 "4·5월의 어려움을 딛고 6월에 더 밝은 대한민국이 되도록 홍 감독께서 잘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차범근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의 동메달 획득을 언급하며 "이번 대회서도 2012년에 보여줬던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다"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조광래 감독은 "홍 감독이 어떤 결과를 낼까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유럽에서 역대 최고의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많으니 홍 감독이 요구하는 경기 운영에 잘 적응할 것이다. 홍 감독, 단디 하이소"라며 깊은 믿음을 전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달성한 허정무 감독 역시 "홍 감독을 100% 믿는다"며 "선수단 단장으로서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겠다"며 절대적 신뢰를 나타냈다.

선배들의 격려에 홍명보 감독은 "선배 감독님들의 희생이 없었으면 후배들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오늘 말씀해주신 것들을 잘 명심해서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