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안전한 부천호'의 선장을 자처하고 나선 각 정당 부천시장 후보간에 단체장 자리를 고수 혹은 탈환할 것인가를 둘러싼 묘수 풀이가 한창이다.

특히 노무현 정부 대변인을 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만수 후보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대외협력팀장을 역임한 새누리당 이재진 후보가 부천시장 후보로 나서 진검 승부를 벌이는 구도여서 지난 정부간 대리전 양상을 띤다.

부천시장 선거는 먼저 새누리당의 '김만수 지방정부 심판론'에 대한 새정치의 '부천 혁신경제 정책 완성론'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이재진 후보는 "오만하고 무능한 김만수 현시장으로 부천은 퇴보하며 멍들고 있다"며 "김 시장의 독선을 막으려면 부천 시민이 변해야 하고 그 변화의 중심에 이재진이 있겠다"고 강조했다.

또 '토박이론'을 강하게 주창하고 있는 그는 '친구같은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부천남초와 부천중고 등을 나온 이 후보는 조직화된 동문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이 후보가 시장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인규·서영석 전 캠프와 화학적 결합을 해 '빅 텐트' 선거캠프를 본격 운영하게 될 경우 파괴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수성에 나선 김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문화특별시 부천을 만들기 위해 추진해 온 김만수 혁신 경제정책을 마무리 하기 위해선 반드시 재선, 중단 없는 안정적인 사업추진만이 부천발전의 기틀을 놓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력 반박했다.

충주 출신인 김 시장은 그동안 사교육비 절감으로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독창적인 '부천 아트밸리사업'이나 무상급식, 지하철 7호선 성공적인 개통 등 행정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천, 그리고 경기 서부권 지자체와의 협업적 거버넌스를 주도해 지역 분열요인인 화장장 문제를 가뿐히 해결하고, 경인전철·수도권 외곽도로 지하화를 공동 추진하고 있어 '통합적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새정치국민의당 유윤상 후보도 후보등록을 마치고 지지율 올리기에 나섰다.

한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홍건표 전 부천시장은 새누리당 이재진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홍 전 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진 후보의 손을 잡게 된 것은 무소속으로 (내 스스로가) 경쟁력이 있겠는가를 검토했고 이 후보와 갈라져 출마했을 때 제가 몸담았던 새누리당이 (부천시장 선거에서)성공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한 결과"라며 이 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