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국가안전기능 총리실 위임땐 타부서 총괄 어려워" 지적
劉 "기능과 권한 강화하겠다는 게 대통령 의지" 견해 달리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간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20일 MBC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한 두 후보는 세월호 참사 책임과 대책 등을 놓고 '라디오 설전'을 벌였다.
먼저 출연한 송영길 후보는 세월호 관련 대통령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 안전관리에 실패한 안전행정부를 만든 유정복 후보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날을 세웠다.
송 후보는 "1년 전 진도 앞바다에서 대광호 사건으로 7명의 어부가 실종돼 시신도 못 찾은 참사가 있었는데, 당시 안행부 장관 내정자로 현장을 찾았던 유 후보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말했지만 (이번) 사고 소식을 텔레비전을 보고 알았다고 할 정도"라며 "세월호 사고는 (안전관리의) 총체적인 실패가 입증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책에 대해서도 "국가안전기능을 총리실 산하 국가안전처에 맡긴다는 것은 다른 부서를 총괄하는 힘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지금 청와대에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출연한 유정복 후보는 세월호 참사 관련 질문에 "안행부 장관을 역임한 사람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송구스럽고 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했지 않나 하고 되돌아본다"면서도 "송 후보가 이런 국가적인 큰 참사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역공했다.
이어 "사실상 인천시에서는 이번 세월호와 관련, 상당히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던 것을 본인이 잘 알 텐데 그런 것은 접어두고 이렇게 저를 연결시키는 것은 도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총리실 산하 국가안전처에 대해서도 송 후보와 견해를 달리했다. 그는 "송 후보가 정부 조직의 운영시스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 모든 것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실에 기능을 주고, 또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영길 후보는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경제수도의 완성을 위해, 유정복 후보는 힘 있는 시장으로서 새로운 인천시대를 열기 위해 각각 자신이 시장에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준기자
송영길·유정복, 세월호 책임·대책놓고 '라디오설전'
"안전관리 실패 입증" vs "국가 참사 정치 악용"
입력 2014-05-2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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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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