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인천 계양구청장 선거는 4년 만에 불붙은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설욕전에 나선 새누리당 오성규 후보와 수성하려는 새정치민주연합 박형우 후보 간 재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박 후보가 7만19표(53.9%)를 득표해 4만1천807표(32.2%) 얻은 오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계양구는 전통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박 후보의 재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험난한 경선을 헤치고 올라온 오 후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오 후보는 이용휘 구의회 의장과 붙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을 치르게 된 반면 박 후보는 단수 공천으로 올라왔다.

오 후보는 계양구 생활체육협의회 회장, 계양구 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각종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탄탄한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박 후보는 계양구 토박이로 제2·3대 시의원, 당원협의회 상무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역시 넓은 지지 기반을 다져놨다.

오 후보는 21일 "박 후보 재임 기간 계양에서는 작은 도서관, 어학관 등 전임 구청장 때 계획했던 사업만 추진됐다"며 "제가 구청장이 돼 4년 동안 막혀 있던 구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확 뚫어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지난 임기 4년은 계양을 새로운 변화의 길로 이끌어 구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초석이 됐다"며 "계양의 미래를 위해 제가 다시 한 번 구민과 나서야 할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세부 방법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두 후보 모두 경인아라뱃길 주변 개발을 추진하고 서운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해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차별화 전략으로 오 후보는 야구장·축구장·수목원 건립, 인재육성특구 조성 등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계양아트홀 건립, 열린행정 지속 추진 등을 강조했다.

4년 만에 다시 만난 두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무소속 조동수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계양구청장 선거는 격전이 될 전망이다.

조 후보는 제4대 구의원, 인천내일포럼 계양구 대표, 호남향우회 계양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 구의원이다.

조 후보는 "박형우 구청장 재임 기간 계양구 재정자립도가 24%에서 19.5%로 떨어졌다"며 "획기적인 지역 개발로 부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35년간 살아온 계양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운산업단지의 차질 없는 추진, 계양산 일대 대단위 테마파크 조성, 종합여성복지회관 신설, 부평도호부청사 유적지 일대 한옥 마을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