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만 방조제가 올해로 설치 40년을 맞았다. 아산만 방조제는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와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사이에 위치한 총연장 2천564m, 배수갑문 수문 120m, 저수량 9천990만t급, 수혜면적 1만3천500㏊를 가진 농업생산기반시설로 그동안 평택 서남부지역의 용수원 확보와 국도가 통과하는 요충지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아산만방조제가 준공된 지 40년만에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바로 지난 2008년 시작된 아산만 방조제 배수갑문 확장공사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오는 9월 준공을 맞게 된 것이다. 배수갑문은 1994년 12월 건설교통부의 '안성천 치수대책조사 하천정비 기본계획'에서 최초로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어 4년뒤 안성천 홍수량이 급증하면서 1998년 8월부터 2002년까지 4년 사이에 하천 주변 저지대 농경지 1만501㏊와 주택 2천36가구가 침수되고 도로 유실이 발생하자 배수갑문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4년 기획예산처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05년 7월 연안해안정책 국정과제로 아산방조제의 배수갑문 확장공사를 선정했다. 전국 최초의 하구둑 구조 개선사업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2006년 기본계획후 2007년 실시설계를 거쳐 2008년 10월 착공에 들어섰다.

총사업비 1천77억원이 투자된 아산만방조제 배수갑문은 기존 배수갑문 수문 120m에 배수갑문 176m를 추가 확장해 전체 폭 296m 규모를 갖추게 됐으며 이로 인해 홍수배제능력이 약 3배로 확대된다. 또한, 배수갑문 조작 및 운영에 홍수 예·경보시스템(TM/TC)을 도입해 유수 흐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통제할 수 있게 됐으며 담수호의 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홍수관리능력을 증대시켜 홍수시 호 상류부의 안성천·진위천 등의 하천제방 유실, 주변 농경지 침수 등 재해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설치된 배수갑문은 주변 평택관광단지와 연계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며, 관리동에는 전망대 및 주민과 내방객 활용 공간 등 다목적 시설이 설치되어 관광객 유치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재해재난 대비, 자연생태계 보존,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아산만 배수갑문 확장사업은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하는 바다공사의 어려움 및 환경영향 평가, 각종 인허가, 민원 등의 고초를 여러 관계기관 및 경기도 지역주민들의 긴밀한 조우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경우다. 아산방조제 배수갑문 사업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 우리는 올해부터 실시되는 남양방조제 개보수사업 및 하구둑구조개선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 농업기반시설 설치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범진 道 친환경농업과 기반조성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