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극단(예술단장·고선웅)은 황혼기 부부들의 삶을 다룬 '노년의 황금빛깔 산책 - 소풍(김나영 작, 남궁련 연출)'을 야외무대에서 선보인다. 입장료로는 기부물품을 준비하면 된다.

스물 다섯, 스물 둘 꽃다운 나이에 결혼해 40년을 함께 산 이만수·김옥자 부부는 인생의 황혼기가 돼서야 난생 처음 둘만의 소풍에 나선다. 이 곳에서 수십년간 숨겨온 아내의 비밀이 드러난다.

연기 인생 30년 이상의 도립극단 중견배우 6인이 우리 시대의 노부부를 대변한다. 4차례 공연 중 3쌍의 부부가 출연해 각각 개성넘치는 연기로 매회 색다른 공연을 선보인다.

6월 11일과 13일에는 배우 이승철·박현숙이 관록있는 연기로 정통연극의 진수를 펼친다. 12일에는 배우 조영선· 김미옥의 운율감 넘치는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14일에는 배우 류동철·이태실이 악기 연주와 드라마를 더한 감성연극을 선사한다.

야외극장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관람객의 자율기부로 의미를 더한다. 관객 입장에 앞서 책, 쌀 한 봉지, 라면, 헌옷, 헌책, 장난감 등 다양한 기부물품을 접수해 필요한 곳에 전달할 계획이다.

경기도립극단 관계자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부모님이 고이 접어두어야만 했던 '당신의 이야기'를 모든 세대가 이해하고 위로받길 바라며, 40~50대 부부들이 진정한 대화로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또한 자율적 기부를 통해 도립극단의 사회공헌에 동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썬큰무대. 6월 11~14일 오후 8시. 중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031)230-3304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