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세월호 참사에 따른 '조용한 선거' 분위기 속에 예년의 선거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거가 불과 1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조용한 선거를 표방하는 후보자들이 선거특수의 대명사인 유세차량 이용을 자제하면서 차량대여 업체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매출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유세차량 대여업체들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에 이미 발주가 끝나던 이전 선거와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S대여업체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눈치를 보면서 유세차량을 꺼려하다가 요즘들어 막판에 몰리는 바람에 다소 일감이 생겼다"며 "하루에 5~10개 정도 주문이 들어오는데 예전 선거와 비교하면 15% 이상 줄어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격을 낮춰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러 정치인 선거활동을 지원했던 한 유명 대여업체는 "지난 대통령 선거와 4년전 지방선거 당시 1.5t트럭을 2천여만원에 대여했었다"며 "현재는 약 300만원정도 값을 낮춰 대여하겠다고 해도 엄숙한 분위기 탓에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특수를 누려야 할 일부 대여업체는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옥외광고협회조합 관계자는 "과거 후보자들이 가장 선호하던 유세차량을 이번 선거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요인으로 여기는 듯 하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