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양경찰청 해체, 해양수산부 대폭 개편 등을 발표한 가운데 20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외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해경 해체를 발표한 가운데 지휘부를 비난하는 일선 해양경찰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전 직원이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일선 경찰관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21일 해양경찰 내부망 게시판에는 김석균 청장을 비롯한 해경 지휘부를 비난하는 글이 수십 건 게재돼 있다. 김석균 청장이 지난 20일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게시글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 경찰관은 "해경 해체 발표가 난 다음날 딸이 울면서 전화를 해 이제 자신은 꿈이 없다고 했다. 학교에서 우리 아빠가 해양경찰이라고 자랑했는데 어떡하냐고 물었다. 당신은 우리 조직을 죽였고, 저희 딸의 희망과 꿈을 죽인 사람입니다"는 글을 올렸다.
![]() |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20일 오후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 수영장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함정운용, 한공전탐 분야 수영 실기시험이 무기한 연기돼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또 다른 경찰관은 "조직해체가 발표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조직 최고의 수장이란 분이 '전 직원이 대통령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세월호 참사 부실대응의 원인으로 지휘부의 실적위주 정책을 꼽았다. 업무성과평가(BSC), 실적 중심의 '해양사고 30% 줄이기' 등이 현장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현 지휘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왜 우리 지휘부는 책임지는 모습이 없습니까. 이것이 진정 우리가 충성한 조직의 지휘부가 맞습니까. 자신의 안위를 위해 빠져나가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 조직은 차라리 잘됐습니다. 만약 이 조직의 지휘부가 국가안전처로 그대로 옮겨간다면 저는 거부하는 운동을 하겠다"고 지휘부를 맹비난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