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를 위한 검찰 체포조가 탄 차량이 21일 오후 안성시 보개면 금수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하태황기자
1천여병력 3~4중 에워싼채
신도들 경계 강화하며 맞서
투입된 검사·수사관 70명
8시간만에 빈손으로 철수

15개 중대 이상의 경력이 금수원 주변에 배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21일 오전, 8일째 금수원을 지키던 500여명의 신도들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정문 안쪽에 있던 신도들도 사탕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새벽부터 경찰은 금수원 앞 38번 국도 2개 차선 중 1개 차선을 통제했다. 금수원앞을 지나가던 일부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기도 했고 일부 주민은 금수원에 찾아와 "유병언은 나와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라"라고 외치다 신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긴장감이 계속되던 오전 11시께, 평신도복음선교회 이른바 '구원파' 대변인 이태종씨는 "검찰로부터 유병언 전 회장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검찰이 최소한의 예의를 표현했다고 판단되며, 투쟁을 물리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옆사람과 팔짱을 끼고 인간띠를 형성, 겹겹이 서서 정문을 막았던 신도들은 "검찰이 도착하면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터주겠다"고 약속했다.

▲ 21일 오후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를 위해 안성시 보개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을 진입한 검찰차량 등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금수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하태황기자

팽팽한 긴장과 긴박했던 상황은 금수원측이 진입을 허용하면서 조금 풀리는 듯했다. 경찰은 안성 맞춤랜드에 대기하던 병력 1천200여명을 금수원으로 이동시켰고, 정오께에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이 검사와 수사관 70여명을 금수원으로 들여보내자 신도들은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검찰이 들어서자 금수원 측에서는 신도들을 향해 "돌발행동을 하지말라"고 당부, 다행히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검찰은 네다섯명씩 조를 이뤄 박스를 들고 금수원 곳곳을 돌아다니는 등 수색을 시작했다. 경찰기동대는 금수원 정문에 3~4중으로, 국도에는 2열로 늘어섰고, 이에 맞선 신도들은 교회 외곽 경계를 강화했다. 

하지만 검찰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흔적을 찾지 못한 채 진입 8시간만에 빈손으로 철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수색이 이뤄져 다행"이라며 "종교와 이번 사건은 무관하다. 오늘을 기점으로 오해가 불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금수원 인근 유씨 비밀별장의 CCTV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종·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