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남경필·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가 보육교사·경기도 재정위기·세월호 참사 등의 쟁점을 놓고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와중에 '관료의 수치' '말 바꾸기 후보' 등 거친 공세가 등장하면서 최근의 지지율 상황과 맞물려 두 후보가 당초 약속한 '네거티브 없는 선거'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19·20일 두 차례의 TV토론에서 보육교사 등의 쟁점을 놓고 상대방의 허점을 물고 늘어지는 등 한 치 양보없는 공방을 펼쳤다.
그러면서도 '네거티브 배제', 수원중학교·서울 경복고 선후배 등의 개인적 관계 등을 의식, 단어 구사에서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OBS 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보육교사 관련 공약을 놓고 격돌할 당시 비판의 최고수위는 '졸속' '고정관념' 등의 수준이었다.
남 후보는 "제2의 무상버스 공약과 흡사한 졸속공약으로 철회돼야 한다"고 공격했고, 김 후보는 "남 후보처럼 공무원 수를 늘리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못 벗어난 사람들이 이해를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21일 경기도 재정위기 문제를 놓고 주고받은 '논평'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인신공격성 문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두 후보측이 네거티브 유혹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남 후보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김진표 후보의 방송토론 모습은 '관료의 수치'이자 '전형적인 탁상행정가'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김 후보 역시 대변인실 논평을 통해 "남경필 후보의 거짓말, 말바꾸기 후보"라고 맞받아쳤다.
남 후보측은 "깊은 고민 없이 탁상에 앉아 참모들이 올려주는 보고서만 읽고 자신에게 유리한 수치만 도용해 토론장에서 주장하는 것은 최고 경제관료를 지낸 경제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김진표 후보는 '준비된 경제후보'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본 통계자료조차도 잘못 인용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수치만 뽑아 도용해 1천250만 경기도민의 자긍심을 깎아내렸다"며 "10년 전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로 임기를 마친 관료가 경기도와 경기도민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경기도지사에 재취업하려는 모습은 볼썽사납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은 "국가기관(한국은행) 보고서를 부정하고 김문수 도지사 변호에 급급한 이가 경기도백이 어떻게 될 수 있느냐"며 "남 후보는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무조건적으로 김진표 후보의 공약을 반대하며 부분적으로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교묘하고 현란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남 후보는 국가기관 보고서도 믿지 않는 불안정한 후보이자 세상사물을 부정하는 불신후보"라고 주장했다.
/김순기·송수은·강기정기자
'네거티브' 안한다더니…
남·김, '관료의 수치' '말바꾸기후보' 등 거친 공세
입력 2014-05-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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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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