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식·정보력 부재 '미적'
유, 금수원 인근 별장 머물다
신도차 타고 이미 달아난듯
해외 자녀들 신병확보 못하고
장남 대균씨 행방도 오리무중
수사 장기화 불가피
검찰의 정보력 부재와 여론을 의식한 판단 잘못으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행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금수원에 은신해 있던 것으로 확인된 유 전 회장마저 눈 앞에서 놓쳐버리면서 수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뒤늦게 21일 금수원에 진입해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과 장남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 오후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인근 개인별장에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급습했으나, 유 전 회장은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검찰은 17일 토요예배를 틈 타 신도의 차량에 숨어 금수원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주변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유 전 회장은 이날 보란듯이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6일 유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구인장을 발부받았지만, 신도들의 반발과 인명사고를 우려해 곧바로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지 못했다.
검찰이 머뭇거리는 사이 유 전 회장은 금수원을 탈출했고, 기세가 오른 금수원측은 언론에 내부를 공개한것은 물론 검찰까지 출입을 허용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 없다는 일종의 '확인'을 받은 상태에서 금수원을 수색하는 씁쓸한 상황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검찰의 정보력 부재로 해외에 있는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신병확보는 물론 유 전 회장과 대균씨의 행방조차 오리무중이다. 이번 수사의 정점인 유 전 회장 일가가 자취를 감추면서 수사도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구속된 계열사 대표들은 기소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핵심은 빠져있는 상황이다. 그간 수차례에 걸친 브리핑에서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검찰 체면도 구겨지게 됐다.
검찰은 전국 6대 지검에 검거전담반을 편성해 유 전 회장 일가의 행적을 쫓고 있지만 소재 파악도 못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을 붙잡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불의의 인명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국에서 끊임없이 제보가 들어오고 있고, 전국의 검찰과 경찰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강영훈기자
[세월호 침몰]첩보 받고도 놓쳤다… 檢수사 '구멍'
입력 2014-05-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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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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