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 토론회에서는 좌우진영 논리와 함께 정치편향 논쟁이 반복됐다.

상호 토론에서는 상대후보 공약의 재정확보 방안을 따지는 한편 재난안전공약에도 관심을 보였다.

경기언론인클럽과 인천경기기자협회는 22일 오후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6·4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정치개입'과 '밀실야합' 논쟁으로 시작됐다. 김광래 후보는 "초중등 교육을 모르는 정치지향적 교육감이 경기교육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야합밀실과 가짜 여론조사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용우 후보는 "교육선거는 사라지고 정치선거가 됐다"며 "교육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후보 간 밀실야합과 정치적 딜(거래)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보수후보 간 단일화 논의 과정의 갈등을 반영한 발언들이다.

조전혁 후보는 "진보교육 5년으로 학력, 교권, 재정, 시설이 붕괴됐다"며 "학교현장의 정치이념 오염행위를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인·교수 경력의 후보와 교사 출신 후보의 공방도 있었다.

정종희 후보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이 교육감이 돼 현장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와 김 후보도 초중등교육현장 경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재정 후보는 "국회 교육위원회, 대학 이사, 유치원 원장 등 26년간 교육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정치는 국회의원 한 번 한 것밖에 없고 10년간 좌파교육 종식을 위해 행동해왔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가 두 후보에 질문하는 상호토론에서는 신경전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 지지율과 삭발, 출마 선거구 변경, 전교조 명단 공개와 극우 편향성, 병역기피 등 전과 의혹을 제기했고 해당 후보의 해명도 이어졌다.

반값교육, 무상교육, 자율학기제 확대 등 상대 후보의 튀는 공약의 재원조달 계획도 따졌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재난안전 공약에 대한 실효성을 지적하는 질문도 나왔다.

최준영 후보는 "부실한 학교시설은 언젠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며 "예산을 우선 투자해 개선하고 재난안전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보별 성향에 따라 김상곤 전 교육감의 3대 정책인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이 후보는 "혁신학교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큰 과제"라고 강조한 반면 조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7명 후보 가운데 한만용 후보를 제외한 6명이 참가했다.

출마의 변, 개별질의, 상호토론, 마무리발언 순으로 2시간 정도 진행됐다. 후보는 많고 시간은 부족해 심도 있는 토론을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