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고승덕, 이상면, 조희연, 문용린 후보. /연합뉴스
6.4 서울교육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후보들은 거리유세와 좌담회 등으로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다.

아침 일찍 거리로 나선 후보들은 시민들에게 얼굴 알리기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으며,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후보 좌담회에서는 교육철학과 주요 공약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 후보들, 유세 첫날 거리로 = 후보들 가운데 이날 가장 일찍 거리유세에 나선 고승덕 후보는 '고시 3관왕'답게 오전 7시부터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수험생들과 출근길 시민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미래를 위해 땀 흘리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고시촌을 찾게 됐다"며 "지금은 고된 시간이지만 꿈을 꾸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믿는다"고 응원했다.

고 후보는 고시촌에서 오전 유세 일정을 마친 뒤 저녁에는 구로 디지털단지역을 찾아 오가는 시민들과 접촉했다.

문용린 후보는 이날 아침 강남역 사거리에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를 건네고 현직 교육감 경력을 바탕으로 '준비된 교육감'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희연 후보는 오전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 후보는 그동안 학교 안전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안전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해왔다"고 배경을 전했다.

조 후보는 이어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중앙선대본부 출정식을 한 뒤 서울 풍문여고 앞에서 학교 앞 호텔 건립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면 후보는 오전 거리유세 대신 서울대입구역 부근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지지자들과 만난 뒤 오후 늦게 강남역 일대로 나가 거리유세를 진행한다.

◇ 무상급식 다시 쟁점으로 = 고승덕·문용린·조희연(가나다 순) 후보는 오후 2시 조계사 안심당 3층 소강당에서 불교생명윤리협회와 참여불교재가연대, 한반도평화통일불교실천기획단이 주최한 교육감 후보 좌담회에 참석해 교육철학과 주요 공약을 주제로 좌담했다.

이 자리에서 세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후보의 초·중·고교에서의 현장경험, 통학버스 안전공영제 등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조 후보는 서울교육청이 친환경 농산물 권장 사용 비율을 7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하향조정한 사실을 언급하며 "문 후보 시절 친환경 급식에 현저한 후퇴가 있었다"며 먼저 공세를 폈다.

이에 문 후보는 일반 농산물보다 비싼 친환경 농산물에 과도한 비용이 드는 바람에 학생의 식단이 부실해졌다며 "70%라는 강제 규정을 '50% 이상'으로 바꾼 것이지 결코 친환경 무상급식에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고 후보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조 후보의 질의에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추진 초기에 성급하게 추진하면서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한 푼도 갖고 올 수 없게 만들었다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초중고 현장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조 후보는 "중요한 건 현장을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라는 문제이고 열린 귀에 기초한 교육철학과 비전"이라고 경험부족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통학버스 안전공영제의 재원 마련에 관한 질의에 "공적 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지 반드시 무료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합심해서 어린이가 타고 다니는 통학버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공적관리를 해야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