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일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고승덕, 이상면, 조희연, 문용린 후보. /연합뉴스 |
아침 일찍 거리로 나선 후보들은 시민들에게 얼굴 알리기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으며,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후보 좌담회에서는 교육철학과 주요 공약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 후보들, 유세 첫날 거리로 = 후보들 가운데 이날 가장 일찍 거리유세에 나선 고승덕 후보는 '고시 3관왕'답게 오전 7시부터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수험생들과 출근길 시민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 후보는 "미래를 위해 땀 흘리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고시촌을 찾게 됐다"며 "지금은 고된 시간이지만 꿈을 꾸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믿는다"고 응원했다.
고 후보는 고시촌에서 오전 유세 일정을 마친 뒤 저녁에는 구로 디지털단지역을 찾아 오가는 시민들과 접촉했다.
문용린 후보는 이날 아침 강남역 사거리에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를 건네고 현직 교육감 경력을 바탕으로 '준비된 교육감'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희연 후보는 오전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 후보는 그동안 학교 안전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안전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해왔다"고 배경을 전했다.
조 후보는 이어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중앙선대본부 출정식을 한 뒤 서울 풍문여고 앞에서 학교 앞 호텔 건립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면 후보는 오전 거리유세 대신 서울대입구역 부근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지지자들과 만난 뒤 오후 늦게 강남역 일대로 나가 거리유세를 진행한다.
◇ 무상급식 다시 쟁점으로 = 고승덕·문용린·조희연(가나다 순) 후보는 오후 2시 조계사 안심당 3층 소강당에서 불교생명윤리협회와 참여불교재가연대, 한반도평화통일불교실천기획단이 주최한 교육감 후보 좌담회에 참석해 교육철학과 주요 공약을 주제로 좌담했다.
이 자리에서 세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후보의 초·중·고교에서의 현장경험, 통학버스 안전공영제 등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조 후보는 서울교육청이 친환경 농산물 권장 사용 비율을 7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하향조정한 사실을 언급하며 "문 후보 시절 친환경 급식에 현저한 후퇴가 있었다"며 먼저 공세를 폈다.
이에 문 후보는 일반 농산물보다 비싼 친환경 농산물에 과도한 비용이 드는 바람에 학생의 식단이 부실해졌다며 "70%라는 강제 규정을 '50% 이상'으로 바꾼 것이지 결코 친환경 무상급식에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고 후보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조 후보의 질의에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추진 초기에 성급하게 추진하면서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한 푼도 갖고 올 수 없게 만들었다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초중고 현장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조 후보는 "중요한 건 현장을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라는 문제이고 열린 귀에 기초한 교육철학과 비전"이라고 경험부족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통학버스 안전공영제의 재원 마련에 관한 질의에 "공적 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지 반드시 무료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합심해서 어린이가 타고 다니는 통학버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공적관리를 해야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