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유정복, 송영길 여야 두 후보 간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측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자 인천시 계약직 공무원을 지낸 A씨에 대해 경찰이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두고, 송 후보의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하고 나섰다.

송 후보 측은 최근 청와대 행정관이 유 후보의 선거 사무실을 찾은 것을 '청와대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으로 규정하고, 해당 행정관을 검찰에 고발하며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새누리당 인천시장 선거대책위원회는 22일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A씨가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직전 관련 자료가 저장된 하드디스크 등을 파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성명에서 "본인이 떳떳했다면 이런 상식 밖의 행동을 했을 리가 없다"며 "국가의 재산이기도 한 직무상 생산 자료를 회복 불능 상태로 파기한 A씨의 행동에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후보 측이 '관권 선거', '공작 정치'라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소속 국회의원들까지 동원해 경찰청에 항의방문을 한 것은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들어 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떳떳하다면 사법기관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며 "엄정히 이뤄지고 있는 (경찰)조사에 대해 요설로 민심을 현혹시켜선 안 된다"고 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송 캠프 측은 A씨가 하드디스크를 파기한 게 아니라, 직무를 그만 두고 나오면서 컴퓨터를 다음 사람이 쓸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정복 후보 사무실을 찾은 것으로 확인된 전 청와대 행정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법률지원단장은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 후보가)잘되기를 바란다'는 발언에 이은 관권 선거 시리즈의 연속"이라고 규정했다.

박 단장은 "청와대가 해당 행정관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면서, 신속한 꼬리 자르기의 진수를 보였다"며 "잘린 꼬리에 불과하지만 죄는 덮고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인천시장 선거대책본부는 "청와대가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한 것에 대해 유 후보 측이 자신들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청와대와 유 후보는 관권 선거에 책임을 느끼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