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아파트단지 도로변에 지역 후보자들의 벽보가 걸려 있다. /임순석기자
유정복 '시장 교체론'
송후보 측근비리 정면 공격
대통령 사진 게재 朴心 활용

송영길 '정권 심판론'
정부겨냥 시민의 힘 앞세워
세월호 촛불집회 사진 실어

'한 장의 포스터, 한 줄의 문구에 모든 것을 담아라!'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22일 올랐다. 인천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세월호 합동분향소 참배'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인천지하철 1호선 차량정비기지 안전 점검'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 첫 일정을 소화했다. ┃관련기사 3면

세월호 참사로 요란한 선거운동이 없어지면서 선거 벽보·현수막·인쇄홍보물이 중요한 홍보 수단으로 떠올랐다. 벽보와 인쇄홍보물에는 후보들의 선거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정복 후보는 벽보에 '인천 발전 마지막 기회, 유정복이 해내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넣었다. 송영길 후보의 재선을 저지하고자 '시장 교체론'을 들고나온 것이다. 유정복 후보는 인천시 부채 문제와 송영길 후보의 측근 비리를 공격 포인트로 삼아 '부채·부패·부실 척결'을 정면에 내세우고 있다.

벽보에 적힌 유정복 후보의 수식어는 '깨끗하고 힘 있는 시장'.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한 것, 친박계 핵심 인물인 점을 강조해 표심을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영길 후보 벽보는 '인천시민의 힘'이라는 문구가 강조됐다. 진정한 힘은 박근혜 대통령 등 중앙정부에게서 빌리는 것이 아니라, 인천시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송영길 후보는 전임 시장의 부채 때문에 시정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민들과 함께 현안을 해결해 왔다는 말을 자주 했다.

송영길 후보의 수식어는 '경제수도·경제시장'이다. 그는 지난 4년간의 국제기구·기업 유치 성과를 홍보하며, '경제수도 인천' 완성을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의 인쇄홍보물에는 선거 전략이 구체화 되어 있다.

유정복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 박 대통령과 관련된 경력을 한 면에 실었다. 또 '인천에서 태어나 자란 인천의 아들' '대통령이 신뢰하는 행정전문가' '대한민국이 인정한 깨끗한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는 표지에 세월호 참사 촛불 집회 사진을 썼다. 또 '무책임한 안전행정부' '실패한 정부' '이제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등의 문구를 넣었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젊은층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신창현 인천시장 후보는 선거 벽보에 노란 리본과 함께 '무능·무책임 정권 국민이 심판합시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