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총리 지명 다음날인 23일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후보자 집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으로 출근했다. 

전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정홍원 현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받은 만큼 이날이 첫 출근인 셈이다.

안 후보자가 출근할 때 취재진이 몰려 "오늘 일정은 무엇인가", "두 번째 청문회인데 소감이 어떤가"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안 후보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죄송합니다"라고만 짧게 말한 뒤 3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안 후보자는 이후 점심식사를 하러 외부로 나갈 때나 집무실로 돌아올 때 "소감이 어떠냐", "오늘 무슨 일을 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다음에 얘기하자", "아직은 할 말이 없다"며 답을 하지 않았다.

안 후보자는 오후 2시30분께 집무실을 나와 퇴근하면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답이 없었다. 첫 출근날 최대한 말을 아끼며 의도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취하는 모습이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집무실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몰두했다는 것이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심오택 국정운영실장, 김희락 정무실장, 이석우 공보실장 등이 안 후보자가 출근하자마자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을 하기 위한 절차와 준비해야 할 서류, 향후 일정 등 청문회 관련 사항들을 보고했다.

김 국조실장은 안 후보자에게 10여분간 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청문회 준비 방법이랄까 절차 등에 대해 설명드렸다"며 "현안 보고도 해야 하는데 오늘은 좀 이르고 내일 이후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안 후보자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재산과 납세 등 인사청문 요청에 구비할 안 후보자의 개인 신상 관련 서류를 준비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는 이날 출근 직전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용산의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사무실을 정리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했고, 오후 일찍 퇴근한 뒤에도 이 사무실로 가 추가 정리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자는 주말인 24일과 휴일인 25일에도 집무실로 출근해 청문회 준비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편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안 후보자가 지난해 10월 서울 회현동의 아파트를 16억2천200여만원에 구입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당시 아파트 구입은 미분양된 아파트를 분양할 때 구입한 것으로 구입가격은 12억5천만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